비..
2015. 11. 8. 00:59
비가온다..
가을 가뭄을 적셔주는 비가 내린다..
어릴적 비오는 소리가 참 좋았다..
부엌이 플라스틱 슬레이트 지붕으로 되어 있었는데.
투둑투둑 거리며 떨어지는
그 빗방울 소리가 참 좋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에는 2층 집에 살았는데.
방보다 더 큰 마당(?)이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베란다 같은..
그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딱딱하면서도 촉촉했다.
아파트로 이사오고나서는 그러한 소리를 전혀 들을 수 없게 되었다.
빗소리는 그렇게 내곁에서 사라져갔다..
어릴적엔 그렇게 비가오는게 좋았는데..
이젠 나가는 것이 힘들어지니 귀찮음이 더 크다..
세월이 흐르며
사라져 가는 소리와 함께
어릴적 순수함도 같이 사라져 가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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