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일기[20.05.20/38일차]

2020. 5. 21. 02:34

한동안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한동안이 아니라 생각보다 꽤 긴시간을 남기지 않았다.

무려 8일동안이나..

사실 그동안 별 일은 없었다.

밤에 누워도 잠이 안와서 밤을 꼴딱 샌 후에

아침에 동이 터오면 잠이 들었다가, 해가 중천을 지나서야 일어나서 생활하는..

그래서 이불속에서만 무려 12시간 이상을 있는 아주 비효율적인 생활을 하는 것 이외에는...

그나마 어제는 억지로 잠이드는 바람에 오늘은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

오늘도 일단 잠이 들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밤에 왜 잠이 오지 않는것인지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아무래도 앞으로의 생활의 걱정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받고 있나보다.

딱히 계속 생각하지는 않는데 나도 모르게 뭔가 부담이 있나보다.

 

방정리는 거의 다 끝났다.

책은 여전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자꾸 머리속에는 다른 생각만이 맴돈다. 아직 이러고 있으면 안되는데...

 

3주동안 운동을 나가지 않았다가 오늘 운동을 나갔다.

오랜만에 하는지라 횟수는 그대로 했지만 강도는 좀 줄였다.

그래봐야 올라가는 속도를 좀 천천히 한 것 뿐이지만.

내가 올라가는 계단은 대략 30미터 쯤 된다.

아파트로 따지면 대략 10-12층 정도의 높이일 것이다.

얼마전 인터넷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이 23층을 15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글을 보았다.

나는 겨우 10층 정도의 높이를 5번 하면서 이정도면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 글을 보고 나혼자 너무 만족감을 느낀건 아닌가 했다.

나도 횟수를 늘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사람 만큼 하려면 30번은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계단을 내려올때 무릎에 가는 충격이 걱정이다. 그 사람은 아파트라 엘베타고 내려온다는데..

나도 그냥 15번 정도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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