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구멍으로 세상보기

얼마 전 저렴하게 나온 A50 휴대폰을 구입했다. LG U+ 통신사를 끼고 구입한 물건인지라 당연히 기본 소프트웨어도 U+ 용 소프트웨어로 깔려 나왔다. 그러다 보니 통신사 어플이 이것저것 덕지덕지 붙어있다. 쓰지도 않는데 기본으로 깔려있는 통신사 어플들은 쓸데없는 공간을 차지하고 있을뿐더러 시각적으로도 별로 안좋아 보인다. 이것들을 어떻게 없애는 방법이 없을까 하다가 소프트웨어를 자급제폰으로 변경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내가 본 것들은 A50이 아닌 다른 기종들인데 A50도 성공했다는 커뮤니티의 글이 있어서 나도 시도를 해보게 되었다.

CSC란 Consumer Software Customisation 라는 뜻으로 통신사별로 각각 다른 세팅을 가지도록 하는 뭐 그런 시스템이다. 즉 나의 경우는 U+에 최적화 되어있는 세팅을 자급제로 변경하는 뭐 그런것이 되겠다. 이렇게 되면 쓸모없는 통신사 기본어플들이 사라지게 된다.

그럼 이걸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보자.

★ 모든것은 A50 2019기준이며 저는 다른 기종은 테스트 해보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종의 가능여부는 별도로 확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

1. 준비하기.

일단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1. 휴대폰
2. 컴퓨터
3. 데이터 통신 케이블(충전만 되는 케이블은 사용불가)
4. SAMKEY

휴대폰은 당연히 내가 가지고 있는 A50 2019, 컴퓨터는 집에있는 데스크탑 또는 노트북, 데이터케이블이야 기본적으로 제공해 주는거니 다들 가지고 있겠는데 대체 저 SAMKEY라는 것은 무엇인가?

2. SAMKEY 구매하기

SAMKEY는 CSC 변경을 위한 일종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이건 이베이에서 구매를 해야한다. 정확히 말하면 이베이에서 구매하는 것은 프로그램을 실행하는데 필요한 권한 같은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윈도로 따지면 CD KEY를 구매하는 것이다. 프로그램 자체가 딸려오진 않는다.

이베이에서 구매를 할때는 판매자의 신뢰도를 잘 보고 구매해야 한다. 참고로 CSC 변경을 위해서는 크레딧이 하나만 있으면 되지만 1개만 팔지는 않고 3개씩 묶어판다. 나는 여러 판매자들 중 나는 7.5달러에 3개를 파는 사람으로부터 구매를 했다. 더 싸게 파는 사람도 있지만 괜히 몇백원 아끼려다 떼먹히면 짜증나쟎아.. 이베이에서 SAMKEY를 구매하면 이메일로 ID와 Password 를 보내준다.

이렇게 Username과 Password가 오는데 잘 기억해 놓도록 하자.

3. SAMKEY 프로그램과 삼성USB 드라이버 다운 및 설치

다음으로는 SAMKEY 프로그램과 삼성USB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http://www.samkey.org/download.html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해당 사이트로 접속을 하면

나의 경우에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사용하는데 Samkey 를 다운로드 하던 중 위험파일이 감지되었다는 경고문이 뜨면서 다운이 저절로 중지되었다. 그래서 크롬을 사용하여 다운로드를 받으니 경고문이 뜨면서 계속 다운로드를 할건지를 물었다. 그래서 계속 다운로드를 선택하여 완전히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 받았으면 설치를 한다.

4. 컴퓨터 로컬변경

Samkey를 제대로 동작을 시키기 위해서는 컴퓨터의 로컬변경이 필요하다. 로컬변경은 다음과 같이 하면 된다.

(윈도10 기준)윈도우 하단의 돋보기를 클릭하면 바로 위쪽에 찾고자 하는 항목을 입력하는 창이 뜬다.

여기서 제어판을 입력하고 엔터를 치면

제어판이 나오는데 여기에서 '국가 또는 지역' 을 선택한다.

해당 항목을 선택하면 이렇게 팝업창이 뜬다. 관리자 옵션 탭을 선택 후 아래쪽에 있는 시스템 로컬변경을 누른다.

그러면 이렇게 지역설정하는 화면이 나온다. 한글 윈도를 설치했다면 한국어를 사용하니 현재로컬이 한국어로 나온다. 이를 영어(미국)으로 변경한다.

5. 휴대폰 개발자 모드 활성화

정확히 말하면 개발자 모드 내의 USB 디버깅을 활성화 하는 것이다. 개발자 모드는 휴대폰의 설정에서 확인이 가능한데 일반적으로는 숨겨져 있어 보이지 않는다.
휴대폰의 '설정 -> 휴대전화 정보 -> 소프트웨어 정보' 에 들어가면 '빌드번호'라는것이 있다. 이것을 계속 클릭해주면 개발자모드가 활성화 된다. 개발자모드가 활성화 되었다는 메세지가 뜨면 앞으로 되돌아 가서 '설정' 화면을 보자. 맨 아래쪽을 확인하면 '개발자 옵션'이 '쨘~~' 하고 생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 개발자 옵션에 들어가서 'USB디버깅' 메뉴를 활성화 시킨다.
USB 디버깅모드를 활성화 한 후 휴대폰을 연결한다. 이때 왠만하면 컴퓨터 뒤쪽의 USB 포트를 이용한다.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연결하면 휴대전화 데이터 접근을 허용할 것인지 묻는데 당연히 허용한다.

이제 여기까지 오면 이제 준비는 다 끝났다. 이제는 실행만 남아있다.

6. SAMKEY 실행

내가 사용한 SAMKEY의 버젼은 2.71.3 버젼이다. 다른 사람들이 2.62 버젼에서 성공했다고 했으니 그보다 후에 나온 버젼인 2.72.3 에서도 당연히 될거라고 생각을 했다.
SAMKEY를 실행하면

처음엔 왼쪽 화면에 아무것도 없이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빨간색 네모인 Read info ADB를 클릭하면 휴대폰에 디버깅을 허용할것인지를 묻는 화면이 나온다. 나는 처음에 그냥 허용만 눌렀더니 몇번을 불러와도 계속 오류가 생겼다. 그래서 휴대폰을 다시보니 '계속 허용' 이라는 옵션이 있었다. 이것을 선택한 후 확인을 해준다. 그 후 다시 Read info ADB를 누르면 왼쪽 화면과 같이 휴대폰의 정보를 읽어온다. 밑줄친 곳을 보면 Sales code 가 있다. LG통신사에서 구매했기에 LUC라고 되어있다. CSC를 변경하면 이 부분이 바뀐다.

휴대폰 정보를 읽어오는것에 성공했다면 이제 위 프로그램에 아까 이베이에서 구매한 SAMKEY의 Username 과 Password를 입력한다. 입력 후 log in 을 클릭하면 왼쪽 화면에 남은 Balace(크레딧) 개수가 표시된다.

이제 CSC를 바꾸기 위해 Change CSC 란에 내가 원하는 코드를 입력한다.
각 통신사별 코드는 다음과 같다.

• 자급제 : KOO
• SKT : SKC
• KT : KTC
• LG : LUC

나는 자급제를 사용할 것이라 KOO를 기입했다. 코드 입력 후 Change CSC를 누르면

이렇게 두개의 안내문이 뜨는데 확인 확인을 누르면 CSC 변경이 시작된다.

변경 중에 휴대폰이 재부팅이 된다. 모든 과정이 완료되면 왼쪽 하단에 동작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는 문구가 나온다.

다시 Read Info ADB 를 눌러보면 Sales code에 KOO, 즉 자급제로 전환되었음이 나타난다.

이제 모든 과정이 완료되었다.

7. 정리하기

이제 다 끝났으니 휴대폰의 개발자모드 옵션을 꺼준다. 그리고 컴퓨터의 로컬도 다시 대한민국으로 변경한다.

완료하고 나면 무엇이 바뀐것인지 궁금하기도 할테다. 변경이 완료되고 난 후에 바로 봤을땐 딱히 달라진것이 안보인다. 휴대폰을 한 번 재부팅 시켜보니 달라진 점이 확실히 눈에 띄게 된다. 바로 부팅할때 보이는 통신사 로고가 보이지 않고 갤럭시 A50 로고와 삼성로고가 뜰 뿐이다. ㅎㅎ

확실히 하기 위해서 휴대폰을 초기화 시켜준다. 휴대폰을 초기화 시키면 SAMSUNG 로고가 떠 있기만 할 뿐 별도 진행상황 표시가 없다. 휴대폰이 먹통이 된 것인가 걱정했는데 계속 놔두니 초기화가 완료되고 설정이 시작된다.

모든 설정을 완료하면 CSC변경의 힘을 확인할 수가 있다. 위 화면은 초기화 후 최초설정을 완료한 뒤 설치된 모든 앱을 확인한 것이다. 통신사 어플이 하나도 없이 깔끔하다. 기본 어플도 최소화만 되어있다.